<경기공유학교 학점인정형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이 성남 한국폴리텍대 반도체 제조 현장에서 현미경을 보고 있다. (사진=경기도교육청)>
경기도교육청이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경기공유학교 학점인정형 프로그램'의 운영을 본격화한다.
'경기공유학교 학점인정형 프로그램'은 학교 밖 자원을 활용하여 다양한 과목을 개설함으로써 공교육의 범위를 확장하는 하기 위해 마련됐다.
프로그램은 2025학년도부터 경기도 내 9개 교육지원청에서 본격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고양, 구리남양주, 김포, 부천, 성남, 안산, 용인, 이천, 의정부 지역의 교육지원청이 참여하며, 일반고 2·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다.
기존의 학교 중심 공동교육과정과 달리, 교육지원청이 학생들의 수요를 분석해 지역 특성에 맞는 과목을 개설한다. 이에 따라 학교에서 개설하기 어려운 전문적이고 특화된 과목들을 학생들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되면서 학습 선택권을 보장하게 됐다.
특히, 개설 예정인 과목들은 현대 산업과 기술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다. ▲반도체 제조(한국폴리텍대, 명지대) ▲인공지능 기반 생물정보학의 기초와 활용(한양대) ▲항공기 일반(한국항공대) ▲경찰학(김포대) ▲만화 콘텐츠 제작(청강문화산업대) ▲반려동물 관리(한양대, 동원대) ▲영상 제작 기초(부천대) ▲서양 조리(신안산대, 한국관광대, 경민대) 등이 개설된다.
강사로 참여한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 교수는 “고등학생들에게 대학의 우수한 시설을 갖춘 실험실에서 체계성 갖춘 과목을 배우는 기회를 제공하며 의미 있는 학습 경험에 초점을 맞춘 도전”이라고 말했다.
만화 콘텐츠 제작 파일럿 프로그램 참여 학생은 “일반고에서 배울 수 없던 과목을 대학의 시설과 기자재를 활용해 배우는 기회였다”라며 “경기공유학교가 나의 진로를 도와주고 있어 감사하고, 내년에 과목으로 운영되면 꼭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반도체 제조 파일럿 프로그램 교사 지원단은 “교수들이 고등학생 수준에 맞게 과학적 개념을 묻고 물리학과 반도체의 연결고리를 마련했다”며 “학생들이 방진복을 입고 반도체소자 공정청정실에서 실습하는 경험은 반도체를 실제 느끼는 과정이다. ‘경기공유학교 학점인정형 프로그램’이 학교 교육의 보완재임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김인숙 도교육청 지역교육담당관은 “올해는 초·중학생 중심의 진로 탐색 프로그램이 많았다”라면서 “2025년에는 학점인정형 프로그램을 비롯해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깊이 있는 학습 경험을 제공하고 진로 설계 역량을 키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