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 지역 내 발생한 블랙아이스(Black ice·도로 결빙 현상)로 차량들이 위험해 보인다. (사진=동부권취재본부)>
하남시가 겨울철 강설 대비 제설 대책을 수립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첫 폭설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주민들의 불편을 초래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 27일, 새벽 1시 30분부터 6시까지 하남 지역에는 10cm의 눈이 내리면서 하남시는 트럭 29대와 70여 명의 인력을 동원해 495개 노선에서 4시간 30분 동안 3회에 걸쳐 제설작업을 실시했다. 그러나 무슨 이유인지 초이·감일 간 도로와 인접한 감북 송파 간 도로의 제설 상황에서 현저한 차이를 보이며 시민들의 불편을 야기했다.
이런 상황 속 인근 서울시와 비교해 눈 처리가 지연되면서 시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블랙아이스(Black ice·도로 결빙 현상) 위에 차량들이 서행하며 신호를 준수하고 있다. (사진=동부권취재본부)>
하남시는 2024~2025년 겨울철을 대비해 강화된 '도로 제설 대책'을 수립하고, 지난 11월 15일부터 2025년 3월 15일까지 4개월간 제설 대책 상황실 운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상습 결빙 구간의 블랙아이스 제거를 위한 사전 살포 강화 ▲폭설 시 전 직원 동원 체계 등 구체적인 대책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면도로 제설작업 매뉴얼 부재, 주요 교차로 꼬리 물기를 방지하기 위한 구체적 대책이 없어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남시 관계자는 "밤샘 작업을 통해 3차에 걸쳐 제설 작업을 진행했다. 서울시와 비교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 "물론 서울시 보다는 시스템이 부족해도 우리 시의 주어진 여건에서 도로 분야 자연재난 위기 대응 매뉴얼에 따라 실시간 기상 상황 확인, 비상연락체계별 상황 보고, 피해발생 시 즉시 보고 등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하남시청 전경. (사진=송세용 기자)>
그러면서 "신도시 개발로 도로 기반 시설이 50% 이상 확장된 상황에서 현재의 제설 장비와 시설로는 대응에 한계가 있다”고 인정하며, “제설 장비 3대 구입을 위해 2억 5천 3백만 원의 예산을 신청했으나 전액 삭감되면서 난감한 처지에 있다”고 피력했다.
주민 J 씨는 "신규 택지개발지구 등으로 제설 노선은 268km로 증가했지만, 현재 확보된 장비로는 제설작업을 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설 창고가 외각에 한 곳만 있어 폭설이나 한파 시 기동성이 저하될 수밖에 없다” 덧붙였다.
그러면서 “강설 시 시민불편을 최소화하고 안전한 도로 환경을 대비해 더욱 강화된 제설 대책을 마련이 필요하다”며,“시도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하지만 시민 분들께서도 미리 자동차 체인 등 월동 장비를 확보하고 강설 시 장착 운행하는 등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