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추진하는 산학협력사업이 인공지능(AI), 신소재, 의료기술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며 주목받고 있다.
해당 사업은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연구개발 기반이 부족한 도내 중소기업에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시행되고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민선 8기 경기도정의 중심을 '휴머노믹스'로 설정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경제 활성화와 미래 산업 발굴을 위해 다양한 지원사업을 추진 중이다.
경기도 지역협력연구센터(GRRC) 사업은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성균관대를 비롯한 도내 11개 센터에 공동 연구개발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육성센터에는 6년간 매년 5억 원을, 성과활용센터에는 3년간 매년 1억3천만 원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도내 기업에 대한 기술이전과 사업화 지원, 그리고 지역산업 발전을 위한 연구개발(R&D) 전문인력 양성이 이루어지고 있다.
주목할 만한 연구 성과 중 하나는 성균관대학교 신소재공학부 김한기 교수팀이 개발한 전통 한지와 맥신(MXene)을 결합한 유연 전자 소자다. 이 혁신적인 기술은 발열, 전도체, 전자파 차폐재, 온도 센서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
의료 분야에서는 성균관대 ICT명품인재양성사업단이 인공지능을 활용한 안저영상 데이터 분석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98%의 정확도로 10개의 안질환을 진단하고 15개의 신체정보를 측정할 수 있어, 예방 의료 분야의 혁신으로 평가받고 있다.
경희대 화학공학과 오진영 교수 연구팀은 세계 최초로 자가 치유 기능을 가진 트랜지스터 개발에 성공했다. 이 기술은 피부 부착형 웨어러블 기기인 전자 피부의 핵심 소자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경기도 GRRC 사업의 성과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SCI급 논문 38편, 석박사 전문 연구인력 양성 49명, 특허 등록 11건, 기술이전 16건, 상용화 20건 등의 실적을 올렸다. 특히, 도비 1억원 당 8억7천만 원의 매출 창출과 2.7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김태근 경기도 디지털혁신과장은 “이번 연구성과들은 산학협력을 통한 기술 혁신의 좋은 사례”라며 “앞으로도 경기도는 지역협력연구센터 지원사업을 통해 의미 있는 연구 성과들이 지속적으로 창출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는 이러한 연구 성과들이 실제 산업 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특히 AI 기반 의료·바이오 분야 응용연구에 2026년까지 3년간 총 4억5천만 원의 도비를 추가로 지원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도내 중소기업의 기술 경쟁력 강화와 혁신적인 산업 생태계 조성을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