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용 하남시의회 부의장과 장소영 하남문화재단 대표가 설전을 벌이고 있다. (사진=동부권취재본부)>
하남문화재단이 자치행정위원회(위원장 임희도) 행정사무감사에서 운영의 투명성과 공공성을 둘러싼 논란의 중심에 섰다.
장소영 하남문화재단 대표의 겸직 활동부터 직원 근태 관리 부실까지, 문화재단의 운영 체계 전반이 강도 높은 질타를 받았다. 격론이 이어진 현장은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기관의 역할과 책임을 다시금 돌아보게 했다.
이번 논란의 핵심은 장소영 대표의 뮤지컬 ‘애니’ 음악감독 활동이었다. 장소영 대표는 “해당 활동은 영리의 목적이 아니었기에 급여를 받지 않았다”며, “이는 급여를 받지 않는 대신 하남 시민들에게 수준 높은 공연을 제공하려는 공익적 목적이었다”고 강조했다.
<정병용 하남시의회 부의장의 질의에 장소영 하남문화재단 대표가 답하고 있다. (사진=동부권취재본부)>
그러나 정병용 부의장은 “대표의 겸직 활동이 민간 공연사의 이익에 기여한 것은 아닌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공연 장소의 무료 대관과 관련한 협약서에 이러한 조건이 명시되지 않은 점을 지적하며 “공공기관의 운영이 이렇게 불투명해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공연의 성격에 대한 논쟁도 이어졌다.
장소영 대표는 “명목상 리허설이라는 명칭을 붙였지만, 실질적으로 시민들에게 공개된 정기 공연이었다”며 예술적 성과를 역설했으나, 정 부의장은 “리허설과 정기 공연은 엄연히 명칭과 성격이 다르다”라며 협약 체결 과정의 미흡함을 질타했다.
이 과정에서 대표가 민간 기획사의 공연에 깊이 관여한 점은 “공공성보다 개인 활동에 더 무게를 둔 것 아니냐”는 비판으로 이어졌다.
또한 재단 직원들의 근태 관리가 뒤따랐다.
박선미 시의원은 직원들의 출장 기록과 출퇴근 관리가 부실하다는 점을 조목조목 짚었다.
그는 “출장 공문 하나 없이 관내외 출장을 다니고, 지문으로 출퇴근을 기록해야 할 직원들이 이를 누락한 사례가 확인됐다”며 현장의 관리 허술함을 지적했다. 특히 역사박물관 관장의 출퇴근 기록 누락과 출장 공문 부재는 행정의 기본조차 지키지 않은 사례로 강한 비판을 받았다.
<박선미 시의원이 하남문화재단 팀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사진=동부권취재본부)>
박 의원은 "몇몇 직원의 무책임한 행태가 전체 조직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있다"며 재단 운영진의 책임감을 강하게 요구했다. 이어 "재단 갑질과 같은 논란이 발생하는 것은 결국 리더십의 문제"라며, 장소영 대표에게 관리 체계 전반의 점검과 개선을 주문했다.
이에 장소영 대표는 “재단 대표로서 시민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부족한 점을 보완하겠다”고 해명하며 개선 의지를 밝혔다. 그러나 그의 발언은 의원들의 질의에 비해 다소 미흡한 답변으로 비춰지며, 시민 신뢰 회복까지는 많은 과제가 남아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남문화재단은 그동안 문화예술 분야에서의 역할을 강조하며 지역사회에 기여해 왔으나, 이번 행감을 통해 드러난 문제들은 조직 운영과 관리의 허점을 보여주는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시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기관으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한 점은 앞으로의 개선 과정에서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숙제로 떠올랐다.
행감을 마치며 임희도 자지행정위원장은 “재단 운영의 허점을 바로잡고, 시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경영자로서의 책임감을 발휘하라”며, “법률적, 행정적 기준을 철저히 준수하며 공공성과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