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와 경기주택도시공사(GH)는 제3판교 테크노밸리 자족시설용지 1-4번과 3번 용지에 입주할 선도(앵커) 기업으로 에이직랜드 컨소시엄과 켐트로닉스 컨소시엄을 각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12일 밝혔다.
두 기업의 합류는 제3판교 테크노밸리가 글로벌 첨단산업의 중심지로 자리잡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에이직랜드 컨소시엄은 세계 최대 파운드리 기업 대만 TSMC의 국내 유일 디자인 파트너로, 삼성전자 등 글로벌 반도체 강자들과 협력하는 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이다.
이 컨소시엄은 한국반도체산업협회와 협력해 스타트업 및 중소벤처기업의 성장을 지원할 펀드를 조성하고, 약 1,933㎡ 규모의 스타트업 지원 공간을 마련해 연간 2억 원의 운영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내 스타트업이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발판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켐트로닉스 컨소시엄은 시스템반도체 생산의 핵심 소재인 포토레지스트를 국산화한 기업으로, 반도체 소재 분야에서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 컨소시엄은 창업지원 프로그램과 스타트업 인큐베이팅을 위한 예산을 배정하고, 미국 기반 스타트업 전문 엑셀러레이터 ‘프라이머 사제(Primer Sazze)’와 협력해 창업 생태계를 강화할 예정이다. 이로 인해 첨단소재와 반도체 기반 스타트업의 성장이 촉진되고, 지역 산업 생태계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제3판교 테크노밸리는 성남 금토 공공주택지구 내 약 7만 3천㎡ 부지에 연면적 50만㎡ 규모로 조성되며, 총사업비 1조 7천억 원이 투입된다. 경기도와 GH는 이를 글로벌 산학 클러스터로 육성하기 위해 민·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 공모에는 반도체, 바이오, 우주항공, 배터리, 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 분야의 20개 기업이 참여 의사를 밝히며 높은 관심을 모았다.
2026년에는 자족 1-1, 1-2, 1-3, 2번 용지에 지식산업센터를 조성해 스타트업과 중견기업을 입주시킬 계획이며, 내년 4월에는 자족 2번 용지에 들어설 첨단학과 중심의 대학교도 선정될 예정이다.
다만, 이러한 대규모 프로젝트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과제가 남아 있다. 우선, 스타트업 지원 공간과 프로그램이 실질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운영 방안과 지속 가능성을 확보해야 한다. 또한, 총사업비 1조 7천억 원에 이르는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재정 관리와 민·관 협력의 효율성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 더불어 지역 주민과의 소통을 통해 첨단산업 단지가 지역 경제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박현석 경기도 도시정책과장은 “제3판교테크노밸리가 시스템반도체 등 첨단산업의 글로벌 리더 기업들과 대학, 연구소들이 함께하는 혁신 클러스터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제3판교 테크노밸리는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제시한 ‘뉴 ABC’ 전략(에어로스페이스, 바이오, 클라이밋테크)과 기존 ABC(인공지능, 배터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첨단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핵심 프로젝트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