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 (사진=경기도)>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경기도청 집무실에서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한 아주대 학생 대표 9명을 초청해 ‘브라운백 미팅’을 진행했다.
18일, 진행된 만남은 청년들과의 소통을 통해 민주주의와 청년 문제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자리로 마련됐다.
브라운백 미팅은 간단한 점심을 곁들인 자유로운 대화 형태로, 김 지사가 아주대 총장 시절부터 학생들과의 소통을 위해 지속적으로 활용해 온 방식이다. 이번 미팅에는 김강건(정외 23), 이휘민(정외 24), 이혜지(사회 22) 등 아주대생 9명이 참석해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으며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한 학생이 리더로서의 소통 방식에 대해 묻자, 김 지사는 “아주대 총장 시절 ‘청년의 바다에 빠져보자’는 결심으로 학생들과의 소통을 최우선으로 했다”며 “소통의 핵심은 공감이며, 이를 통해 마음이 닫히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17세에 소년가장이 되고, 절대빈곤 속에서 야간대학을 다니며 느꼈던 어려움 덕분에 덜 배운 사람, 힘든 사람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공감 능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이는 살아온 환경과 무관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생이 아주대의 혁신적인 프로그램인 ‘파란학기제’의 탄생 배경을 묻자, 김 지사는 “당시 모든 보직교수가 반대했지만, 청년들에게 자기 목소리를 찾고 도전할 기회를 주고 싶어 강행했다”고 밝혔다.
파란학기제는 학생들이 스스로 과목을 설계하고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된 프로그램으로, 학점과 장학금을 지원하며 기존 교육의 틀을 깬 혁신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김 지사는 “잔잔한 바다에서는 훌륭한 뱃사공이 나올 수 없다”며, 이 제도가 학생들에게 더 큰 도전을 장려하기 위한 취지임을 강조했다.
대선 당시 공무원 기득권을 깨야 한다고 주장했던 이유를 묻는 질문에, 김 지사는 “우리 사회의 인센티브 시스템이 기득권을 만들어냈다”며, “공직자부터 철밥통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답했다. 그는 “사회적 지위와 직업이 대물림되는 구조를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양극화 해소를 위한 적극적인 변화를 촉구했다.
미팅 말미에는 청년들이 희망하는 대한민국의 모습에 대한 대화가 이어졌다. 한 학생은 “사회적 계층 이동이 가능한 희망 가득한 나라를 원한다”고 말했고, 또 다른 학생은 “다양성이 존중받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 지사는 “국가는 공공재를 적극적으로 제공하고, 취약계층이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도록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청년들에게 희망을 잃지 말라고 격려했다.
김 지사는 자신의 청춘 시절을 회상하며 “터널 속에 갇힌 것 같은 암흑기를 겪었지만, 지나고 보니 그 경험이 인생의 큰 자산이 됐다”며, “청년들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