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자호란 광교산 전투 승장 김준룡 장군 후손 김영수 씨가 수원시에 유물을 기증했다. (사진=수원시)>
병자호란 당시 광교산 전투에서 청나라 장수 3명을 사살하며 승리를 거둔 김준룡(金俊龍, 1586~1642) 장군의 후손이 소장 유물을 수원시에 기증했다.
김 장군의 종손 김영수 씨는 최근 김준룡 묘에서 출토된 철화백자(鐵畵白瓷) 묘지석 4점, 병자호란의 과정을 기록한 「병자년기(丙子年記)」, 조선시대에 간행된 「원주김씨 족보」 등 총 5건 13점을 수원화성박물관에 기증했다.
철화백자 묘지석은 김준룡 장군의 아들이 부친의 행적을 서술한 글이 담겨 있으며, 「병자년기」는 후손이 김 장군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여러 자료를 모아 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준룡 장군은 1636년 병자호란 당시 전라도 병마절도사로서 군사를 이끌고 남한산성으로 진격하던 중 광교산에서 청군과 교전하여 청 태종의 부마 양고리(楊古利) 등 3명의 장수를 사살하는 전과를 올렸다.
이후 그의 공적은 정조 시대에 재조명되었고, 1792년(정조 16년) '충양(忠襄)'이라는 시호를 받았다.
또한, 수원화성 축성 당시 총리대신이었던 채제공이 광교산의 큰 바위에 '충양공김준룡전승지(忠襄公金俊龍戰勝地)'라는 글을 새겨 그의 공적을 기념했으며, 이는 1977년 경기도기념물 제38호로 지정되었다.
김영수 씨는 "병자호란 때 전라도 병마절도사였던 충양공께서 군대를 이끌고 임금이 포위된 남한산성으로 진격하다가 광교산 전투에서 적장을 사살하고 승리했다"며, "충양공의 공적을 널리 알리고자 유물을 기증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수원화성박물관 관계자는 "기증받은 유물을 보존·관리하고 연구하여 수원시의 문화유산으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유물 기증은 김준룡 장군의 역사적 업적을 재조명하고, 수원시의 문화유산 연구와 보존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