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세용 기자.>
2024년이 저물어가고 있다. 이제 약 2시간 뒤면 2025년의 새해가 시작된다.
그러나 올해는 국민들에게 기쁨보다는 혼란과 상실, 그리고 분노로 기억될 것이다.
12월은 정치와 민생 모두에서 혼란의 정점이었다. 비상계엄 사태로 촉발된 정치적 난맥상과 제주항공 참사라는 비극이 국민들을 울렸다.
여야를 막론한 지도층의 무책임한 행보는 국민들에게 혼란을 주었고, 희망은 실망으로 변했다.
30일, 윤석열 대통령의 내란 혐의와 관련한 체포영장이 청구되면서 정국은 혼돈에 빠졌다. 헌정사상 초유의 현직 대통령 체포영장이 발부된 이번 사건은 국가 리더십의 부재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 선포 과정에서 국회 진입을 명령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으며, 공수처와 경찰은 이를 두고 경호처와의 대치까지 고려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그러나 대통령 측은 "공수처가 내란죄를 수사할 권한이 없다"며 법적 공방을 이어갔다. 국민은 국가 최고 지도자가 직면한 혐의와 이에 따른 혼란을 지켜보며 불안과 분노를 느꼈다.
반면, 야당 지도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역시 혼란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 탄핵 소추를 강하게 주도하며 정치적 승리를 노렸으나, 그 과정에서 국민적 공감대를 잃었다는 비판을 받았다.
특히 무안공항 참사 당시 보여준 조문 행보는 진심보다 정치적 연출로 비춰지며 논란을 불렀다.
29일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에서 181명의 탑승객 중 179명이 사망한 대형 비극 속, 이재명 대표는 연일 피해자 유족들을 만나며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지만, 국민들은 그의 진심에 의문을 품었다.
사고 직후 SNS에 게시한 풍자글은 부적절한 태도로 비판받았으며, 팬덤 정치에 기댄 홍보 방식은 오히려 국민적 반감을 샀다. 이는 정치 지도자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한 또 다른 사례로 남았다.
여야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보다 정치적 계산에 몰두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 모두 정쟁을 통해 자신의 입지를 다지려는 모습은 국민의 실망을 샀다. 특히, 여야가 각각 주도한 법안들도 논란의 중심이었다. 민주당이 주도한 반인권적 국가범죄 특례법은 수사기관을 압박하려는 정치적 목적이 담겼다는 비판을 받았다.
국민의힘이 반대했던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개정안 역시 국민적 합의보다는 정치적 셈법이 우선이었다. 이 모든 행보는 정치권이 국민의 삶보다 정쟁에 몰두했다는 점을 여실히 드러냈다.
특히, 제주항공 참사의 비극 여파는 단순한 사고를 넘어 정치적 혼란과 맞물렸다.
대통령, 국무총리, 경찰청장이 공석인 상황에서 사고 수습은 더욱 어려움을 겪었다. 정부의 대응은 늦었고, 관제탑 교신 기록과 조류 예방 활동 여부, 항공기의 안전성에 대한 의문도 여전히 남아 있다. 국민들은 참사의 희생자를 애도하며, 이 사고가 정치와 행정의 실패로 인해 더 큰 비극이 된 것은 아닌지 되묻고 있다.
비상계엄 사태와 항공 참사는 서로 다른 사건이지만, 둘 다 국가 리더십의 부재와 정치적 분열이 국민 안전에 얼마나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주는 사례다. 올해는 국민들에게 무엇을 남겼는가?
분열된 정치와 갈등이 깊어질수록 국민의 삶은 더욱 위태로워졌다. 정치적 논쟁이 이어질수록 민생은 뒷전으로 밀려났다.
2024년은 이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그러나 그 상처는 국민들에게 오래도록 남을 것이다.
지도자가 없는 정치와 국민의 고통은 2025년 반드시 해소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여야는 헌법 개정을 통해 제왕적 대통령제를 극복하고, 분권형 정부 체제를 모색해야 한다. 비상계엄 사태는 대통령 권력이 얼마나 위험하게 남용될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
이와 함께 여야 모두 민생 중심의 정치를 복원해야 한다. 민주당은 이념과 포퓰리즘에서 벗어나 현실적이고 지속 가능한 정책을 만들어야 하며, 국민의힘 역시 소모적인 반대를 넘어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또한 정치적 팬덤에서 벗어나 국민의 진정한 신뢰를 얻어야 한다. 지도자에 대한 무조건적 지지가 아니라 정책과 결과로 평가받는 정치가 필요하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 모두 국민의 목소리를 진정으로 듣고, 책임 있는 행동을 보여야 할 때다. 2025년은 혼란의 반복이 아닌, 화합과 변화의 해가 되어야 한다.
국민은 더 이상 정치적 분열로 인한 고통을 감당할 여력이 없다. 2024년 해는 저물지만, 2025년의 해는 반드시 떠오를 것이다.
그 떠오르는 해처럼, 정치도 국민에게 새로운 희망으로 다가오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