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하남 감일동에서 펼쳐진 버스킹, 문화도시로 가는 길

2025.03.18 14:33 입력 조회 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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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세용 기자.>

하남시 감일문화공원에서 열린 ‘Stage 하남! 버스킹’ 특별공연은 단순한 거리 공연이 아니었다. 무대 위에서는 다양한 퍼포먼스가 펼쳐졌고, 무대 아래에서는 시민들이 하나가 되었다. 수천 명이 모였지만 혼란은 없었다. 공연을 방해하는 사람도, 무대 질서를 흐트러뜨리는 행동도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자발적으로 질서를 유지하며 공연을 즐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하남이 문화도시로 나아갈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공연은 국가대표 아이태권도팀의 박진감 넘치는 무대로 시작됐다. 감일동 아이들 동아리팀의 K-POP 댄스 공연은 관객들의 환호성을 자아냈다. 월드 클래스 비보이팀 갬블러크루, 코믹 서커스를 선보인 재주상단, 댄스컬 NOVA팀의 화려한 퍼포먼스까지, 무대는 한순간도 지루할 틈이 없었다. 마지막 무대에서는 K-POP 걸그룹 브브걸이 등장해 ‘LOVE’, ‘롤린’, ‘운전만해’ 등 히트곡을 연이어 선보이며 분위기를 절정으로 끌어올렸다. 공연이 끝난 뒤에도 관객들은 쉽게 자리를 뜨지 못하고 앵콜을 외쳤다.

 

하지만 이 공연의 숨은 주역들은 따로 있었다. 감일동 주민자치위원회, 감일동 통장협의회, 감일동 바르게살기위원회, 감일동 새마을협의회, 감일동 새마을부녀회 등의 자원봉사자들은 행사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곳곳에서 역할을 수행했다. 특히 한 하남시 공무원은 손목 부상을 입고도 묵묵히 현장을 챙겼다. 행사 진행부터 마무리까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누군가는 끝까지 책임지고 있었다.

 

공연이 끝난 뒤에도 관계자들은 자리를 떠나지 않고 마지막까지 쓰레기를 치우며 정리를 도왔다. “주민들이 질서를 잘 지켜주고 시민의식이 정말 뛰어났다”는 관계자의 말처럼, 이번 행사는 단순한 버스킹이 아니라 하남 시민들의 문화적 성숙도를 확인하는 자리였다. 행사는 질서 있게 마무리되었고, 공연장을 떠나는 시민들의 표정에는 만족감이 가득했다.

 

하남시는 올해 ‘Stage 하남! 버스킹’을 본격적으로 운영하며, 위례를 비롯한 다양한 지역으로 공연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현재 하남시장은 “다음 주 위례에서 열리는 공연에도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며 앞으로도 시민들과 함께할 다양한 문화행사를 기획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문화도시는 단순한 이벤트로 완성되지 않는다. 문화가 일상 속으로 스며들어야 하고, 시민들이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

 

공연이 끝난 뒤 남는 것은 무대 위의 화려한 조명이 아니라, 시민들의 기억 속에 자리 잡은 문화적 경험이다. 하남이 단순한 행사 개최를 넘어, 지속 가능한 문화 생태계를 구축하는 도시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

[송세용 기자 edit@f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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