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언론뉴스]도봉구 도봉문화재단은 오랜 시간 잠들어 있던 도봉소방서 내 (구)소방학교를 문화공간 ‘씨ᄋᆞᆯ방학간’으로 조성했다.
‘씨ᄋᆞᆯ방학간’은 유휴시설로 남아있던 (구)소방학교의 1~2층과 특수구조대 3층의 일부인 총 19개실(1,089㎡)을 문화적 도시재생의 관점에서 문화도시 거점으로 조성한 공간이다. ‘씨ᄋᆞᆯ방학간’이란 명칭은 구민 스스로를 의미하는 ‘씨ᄋᆞᆯ’과, 도봉구 ‘방학동’이라는 주소, 그리고 옛 동네의 지역 커뮤니티 시설이었던 ‘방앗간’을 결합한 말로, 지역 문화가 모이고 문화도시의 가치를 구현한다는 의미가 담겼다.
‘씨ᄋᆞᆯ방학간’은 문화특화지역사업의 일환인 ‘존중문화도시 도봉’의 공간조성사업으로 계획되었다. 구는 이 공간을 통해 ‘도시의 생명은 주민에 의해 형성된다’는 도시철학을 주민과 함께 공유하고자 한다. 2020년 12월 18일 조성을 완료한 이곳은 향후 다양한 문화적 방법들로 지역 문화의 역량을 높이고 ‘지역-사람-예술’을 연결하며 점차 그 외연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씨ᄋᆞᆯ방학간’의 공간 구성은 크게 1층 문화도시관, 2층 예술관, 3층 커뮤니티 스페이스 씨ᄋᆞᆯ로 구성된다. 1층 문화도시관의 주제 전시는 '문화재생으로 폐시설을 깨우다'로, 국내 문화불모지에 폐산업시설 및 유휴공간을 ‘문화적 리노베이션’ 작업을 통해 지역의 문화거점으로 확 탈바꿈한 6가지의 사례를 소개한다.
또한, 참여전시인 '씨ᄋᆞᆯ이 만들어가는 존중문화도시 도봉'도 함께한다. 구는 방문자들에게 함석현 기념관을 비롯해 ‘씨ᄋᆞᆯ 정신’을 엿볼 수 있는 11개 장소를 소개하고, 문화도시 라이브러리를 두어 문화도시 관련 국내 단행본, 잡지, 보고서, 간행물 등을 자유롭게 열람토록 안배했다.
2층 ‘예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회복을 위한 예술: 도봉의 사람 이야기를 담다'는 이웃의 일상과 지역에 귀를 기울이고 관계를 회복하자는 실천적 흐름을 담아낸다. 사전 공모를 통해 선정된 도봉구 예술가 12명과 도봉구 주민 12명이 1대 1 매칭을 통해 작품을 완성하는 주민 참여 형태의 이번 전시는, 작가들이 주민을 직접 인터뷰하고 그들의 삶이 서로 관통하는 결절점들을 이야기한다. 12쌍의 작가와 주민들이 들려주는 도봉구의 12가지 모습들을 발견할 수 있다.
3층 '커뮤니티 스페이스 씨ᄋᆞᆯ'은 예하예술학교의 학생들과 교사의 작품뿐 아니라 회의, 놀이, 휴식, 협업이 가능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했다. 이곳에서는 △씨ᄋᆞᆯ Zoon in △We Connect 등의 학생 및 작가 작품 전시와 함께, 대형 욕조를 쿠션들로 가득 채운 ‘커뮤니티룸 마음샤워’ 담소장도 마련했다.
도봉문화재단은 ‘씨ᄋᆞᆯ방학간’을 문화도시의 거점공간으로 활용함고, 주민의 다양한 삶의 모습이 문화예술과 튼튼하게 이어질 수 있는 기획을 펼칠 예정이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하여 2021년 중 안정적인 운영이 이루어질 수 있을 때까지 공식 개관은 연기한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문화도시라는 것은 지역성과 주민주도성을 통해 문화적 소통이 원활한 도시를 의미한다. 이번 씨ᄋᆞᆯ방학간으로 되살아난 공간은 소방서의 생명존중과 주민의 지역존중의 의미가 결합된 문화존중 공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