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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최초 지방정원인 양평 ‘세미원’이 국가정원 승격을 위한 마지막 단계에 들어갔다. 양평군은 세미원 일대 시설을 전면 개선하고, 국가정원 지정 기준 면적 확보를 위해 두물머리와 가정천 일대를 추가 편입하는 작업을 본격 추진한다. 민선8기가 출범과 동시에 가동한 국가정원 마스터플랜이 이제 본격적인 결실을 맺기 직전이다.
또한 2026년 열릴 ‘제14회 경기정원문화박람회’ 개최지로도 선정돼 국가정원 승격에 힘을 보태고 있다. 세미원의 국가정원 승격 계획과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집중적으로 살펴본다. <편집자>
수도권 최초 국가정원, 시설개선 본격 추진
양평군은 올해 9월까지 약 1만4천㎡ 규모의 세미원 전면부 시설개선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오래된 주차장과 진입부 노후화로 불편을 겪는 주민 및 관광객들을 위해 실시된다.특히 개방형 진입광장과 휴게시설을 확충해 누구나 찾고 싶은 다목적 녹지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구상이다. 사업비는 도비 포함 총 60억원이 투입된다.
세미원은 현재 양평 양수리 일대 12만7천㎡ 규모의 정원으로, 2019년 지방정원 제1호로 지정된 바 있다. 연꽃과 다양한 수생식물, 초본 및 목본식물이 어우러져 수도권을 대표하는 관광지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방문객이 연간 180만명을 넘어서면서 시설관리와 운영에 매년 막대한 군비가 투입돼왔다. 군은 세미원의 국가정원 승격으로 정원 운영비를 국비로 충당할 수 있게 돼 재정운용 효율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물머리·가정천 연계, 국가정원 지정요건 충족
국가정원으로 지정되려면 최소 30만㎡ 이상의 면적을 확보해야 한다. 현재 세미원의 면적만으로는 부족하다. 이에 양평군은 두물머리 생태학습장과 가정천 일원을 포함해 약 60만㎡까지 정원구역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확장된 공간은 국가정원으로서의 기준을 충분히 충족하고도 남는다.
두물머리는 한국관광 100선에 7회 연속 선정된 곳으로 북한강과 남한강 두 물줄기가 만나며 빚어내는 절경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양평군은 정조대왕의 효심과 정약용 선생의 지혜를 담은 배다리를 복원해 세미원과 두물머리를 연결하는 데 성공했다. 또한 두물머리 음악제를 통해 정원의 매력과 역사적 의미를 널리 알리는 데도 기여했다.
지역 대표 관광지와 연계된 이번 사업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정원문화의 저변확대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원문화박람회 유치 성공…경제효과 1조2천억 원
양평군은 민선8기 시작부터 세미원을 핵심 정책사업으로 선정하고 국가정원 승격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추진해왔다. 지난해 세미원을 포함한 정원 인프라 및 시민정원사 양성 등이 좋은 평가를 받아, 오는 2026년 열리는 제14회 경기정원문화박람회 개최지로 선정됐다. 이는 양평군이 글로벌 정원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교두보가 될 전망이다.
경기정원문화박람회는 경기도 정원 분야 최대 규모 행사로, 정원산업 전시와 국제 심포지엄, 다양한 정원작품 전시가 이루어진다. 경기정원문화박람회 유치로 세미원과 양평군의 인지도와 위상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양평군이 앞서 시행한 타당성 용역 결과에 따르면 세미원의 국가정원 승격으로 발생할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약 1조2천207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전진선 양평군수는 “세미원이 국가정원으로 지정되면 양평은 수도권 최고의 정원관광 중심도시로 성장할 수 있다”며 “세미원 일대가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지는 문화·관광 거점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세미원의 국가정원 승격이 단순히 정원 하나가 늘어나는 것을 넘어, 양평 전체의 도시 브랜드와 관광의 질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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