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 1건 ]
하남시의회, 갑질 논란에 의장단-공무원 대립각
하남시의회, 갑질 논란에 의장단-공무원 대립각
<하남시의회 전경. (사진=동부권취재본부)> 오는 ‘2023 행정사무 감사’를 앞두고 일부 하남시의회 의원들이 갑질을 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몇몇 간부 공무원이 명예퇴직을 고민 중인 가운데 한 공무원은 명퇴 신청 후 병가 휴직에 들어갔다는 말까지 더해지면서 하남시의회 전체가 술렁이고 있다. 이번 갑질 사태가 처음이 아니라 초선의원들을 중심으로 상당 기간 이어져 오다가 얼마 전부터 불거졌다는 점에서 관심이 모아진다. 하남시의회 의원, 공무원, 주민 등에 따르면 지난 3월 하남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 회식에 참석한 직원이 조퇴 사유에 ‘개인 사정’이라고 거짓으로 적어 제출했고, 이를 알게 된 박진희 부의장이 전문위원을 불러 물었다. 당시 회식에는 초선인 A 의원만 쏙 빼고 진행됐다. 일부 간부 직원들은 A 의원의 일을 박 부의장이 원인을 파악하려 한 것에 이를 갑질로 받아들인 것으로 풀이 된다. 이와 관련해 박진희 부의장은 “갑질은 지위를 이용해서 그에게 무언가 행위를 하거나 뭔가 하겠다고 했을 때 갑질로 보는 것이다. 그분들께서 업무상 하자에 대해 변명 형태를 취하면서 거짓말 한 부분에 잘못한 행위이다. 이를 갑질로 생각진 않는다”라면서 “또 개인적으로 의회 사무국 직원들과 부딪힌 일이 없다. 의회일은 상임위에서 진행하고 의장님이 결정권이 있어서 일로 부딪힐 일이 없다. 어떤 일로 갑질을 받았다고 하는진, 알 수 없지만 문제가 있다면 벌을 받으면 된다. 갑질은 그게 누구든 잘못된 행위다. 그럼에도 사무국이 의원들과 신뢰가 없으면 일하기 힘든 거다. 이 정도면 각자 살아야 한다”고 일축했다. 또 다른 사례는 강성삼 의장이 6월 있을 행정사무 감사 준비 상황을 확인차 전문위원에게 자료 제출을 요청했지만, 요구 시한이 임박해질 때까지 미룬 전문위원은 지난해 목록을 마치 이번 목록인 양 제출했다. 이 사실을 안 강 의장이 해당 전문위원을 불러 대노했고, 지적받은 위원은 이틀 후 건강상의 이유로 명예퇴직 신청서를 제출 후 휴직에 들어갔다. 이를 두고 사무국 일부 간부 직원들은 "의장과 부의장의 갑질 때문이지만 건강상의 이유를 들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강성삼 의장은 “갑질이라는 주장은 말도 안 되는 일이며, 의회에서 갑질이 있었다는 건 금시초문”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의원들이 사무국에 사안을 묻는 건 당연하고 모순이 있으면 당연히 반문하는 것인데 이를 갑질이라고 하는 것은 의원들이 사무국 직원들에게 아무것도 묻지 말고 반문도 하지 말라는 것인데 있을 수 없는 요구”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퇴직계를 낸 직원은 평소 건강상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면서 “이분 말고 또 한 분이 갑질로 퇴직하려면 구체적 사안을 적시해 해당 의원과 의장에게 항의하고, 그것도 여의치 않다면 사법부를 통해서라도 ‘갑질 철폐’를 주장하면 되는 것인데 이를 언론을 통해 자신의 치부를 덮으려 제보한 것은 서로에게 상처만 남기는 일”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강 의장은 끝으로 “의원이 행정을 다 알 수는 없다. 그래서 의회 사무국이 있는 것이고 자신들이 할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을 의원들이 모를 것이라는 생각으로 눈속임 한 내용을 지적한 것을 갑질로 몰아가는 것은 사무국 공직자의 자격이 없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명예퇴직을 고민 중이라는 한 공무원은 “조기 퇴직할 생각도 없고 갑질을 당한 사실도 없다”면서 속에 담았던 일들을 털어놨다. 공무원은 “누가 나를 퇴직 공직자 물망에 올려놓았는지는 모르겠지만 퇴직을 생각할 만큼 힘들지 않다. 개인 의원이나 국장은 동급 위치다. 사무국은 의회 살림을 제대로 하는 것이 과정이고 의원은 제대로 하면 된다. 의원이 약간 과하게 할 수 있다”라면서 “얼마 전 O모위원이 한 얘기가 있다. E 위원이 지적당할 때 지적을 당했다. 남 위원은 잘한 게 없다. 내가 넘기기는 했지만, 의장이 지시했는데 시간상으로 촉박한 상황에 의장이 갑자기 부르니까 보고서를 만들기 급급했다. 그러다 보니 의장이 길길이 날뛰었다. 이때 갑 모 전문위원은 착착 준비가 잘 되었고 E모 전문위원은 짬이 부족하니까 엉뚱한 걸 들이댔고 운영위원이던 O모 전문위원은 전반적으로 지적을 받으면서 양쪽에서 지적받았다. 이 사람이 이때 그런 맘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명퇴 공무원 R씨는 ‘부인도 시인도 아닌 애매“한 답을 내놓았다. “일 때문일 수도 있고. 직원들 간일 수도 있고. 의원분을 들일 수도 있고. 개인 사정일 수도 있다”면서 “그 연장선상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하면서도 이제 다 접고 몸이 안 좋아서 명퇴한 것이 때문이라는 다소 애매한 답변”을 해 의혹만 키우는 형상에 입장을 피력했다. 한편, O모 전문위원은 보도이후 취재본부에 전화해 자신은 이와 관련해 그 누구와도 얘기한 게 없다고 알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