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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의원, 의정보고회서 “하남시, 주민 뺀 채 한전과 협약”비판 목소리 높여
추미애 의원, 의정보고회서 “하남시, 주민 뺀 채 한전과 협약”비판 목소리 높여
추미애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하남시 갑)이 감일동 성당에서 열린 의정보고회에서 “하남시는 주민에게 알리지 않고 한국전력과 협약을 체결했다”며 “동서울변환소는 다른 지역에서 반대해 밀려난 덤터기”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3일, 의정보고회에는 강병덕 하남시 더불어민주당 수석부위원장, 강성삼·정혜영·최훈종 하남시의회 의원, 오수봉 前하남시장, 방미숙 前하남시의회 의장 등 지역내 정관계 인사들이 참석했으며, 150여 명의 주민들이 자리를 가득 메운 가운데 진행됐다. 추 의원은 본격적인 질의응답에 앞서 “제주 4·3 사건도 국가가 국민을 지켜야 할 때 오히려 학살했던 역사”라며 “지금 이 정부가 계엄령을 준비했던 정황을 국회에서 밝혀냈고, 그 연장선에 감일 주민을 배제한 채 추진되는 동서울변환소 문제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주의의 위기는 늘 조용히 다가온다. 주민의 동의 없는 행정은 반드시 견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쏟아진 주민들의 발언은 날카로웠다. 주민 L씨는 “다른 시는 다 막아냈는데 왜 하남만 밀어붙이느냐. 시장은 왜 한전 편만 드느냐. 우리는 아이들 데리고 실험쥐처럼 살아야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다른 주민 K씨는 “고통의 실체가 없다는 말은 무책임하다. 여기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아이들이 사는 곳”이라고 호소했다. 추 의원은 이에 협약서를 꺼내 들어 “2023년 10월 24일 하남시와 한전이 체결한 문서에 ‘500kV HVDC 변환설비’라는 핵심 문구가 명시돼 있다”며 “당시 시장이 ‘몰랐다’고 말하는 건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이어 “협약 3조에는 주민 반대와 무관하게 사업에 지장이 없도록 시가 협조한다는 문구가 들어 있고, 5조엔 기밀 유지 조항까지 담겨 있어 시의회에도 공개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전력 수급은 이미 충분하다. 용인으로 보내면 10km가 더 가깝다”며 “삼성도 평택 공장 증설을 멈췄다. 반도체 위기가 아니라 기술력 위기인데, 괜히 전기 핑계를 대고 있다”고 말했다. 감일 주민 W씨는 “국회가 아니라 감일에서 전문가 토론회를 열어 달라”고 제안했고, 다른 주민 S씨는 “지금 가장 필요한 건 단결이다. 총연합회, 비대위, 주민자치회가 따로 움직여선 안 된다”고 피력했다. 추 의원은 “하남시장은 건축허가 등 20개 이상의 행정 인허가 권한을 갖고 있다”며 “시가 한전과 각을 세우면 이 사업은 막을 수 있다. 왜 시장은 주민보다 한전을 먼저 생각하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법으론 이미 늦었다. 유일한 열쇠는 시장의 결단”이라고 강조했다. 일부 주민은 “1년 전 풍선 시위 때처럼 적극적 대응이 보이지 않는다”고 아쉬움을 전했고, 추 의원은 “정보 비공개 탓에 대응이 늦어진 점은 송구하다. 앞으로 더 자주 뵙겠다”고 답했다. 한편, 동서울변환소 외에도 지하철 3호선과 하나님의 교회 관련 현안이 간략히 언급됐다. 추 의원은 “지하철 3호선은 내부적으로 안을 갖고 있으나 아직 꺼낼 단계가 아니며, 하나님의 교회 문제는 항소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칼럼] 물러나는 대통령, 남겨진 국민… 이제는 ‘정치’가 답해야 한다
[칼럼] 물러나는 대통령, 남겨진 국민… 이제는 ‘정치’가 답해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파면됐다. 헌정사 두 번째다. 122일 전, 국회가 탄핵소추안을 가결한 순간부터 예견된 결말이었다. 그러나 예견은 언제나 예외를 내포한다. ‘설마’라는 물음이 수없이 맴돌았고, 국민은 법의 판단을 기다리며 광장을 채웠다. 그리고 2025년 4월 4일, 헌법재판소는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고 선고했다. 헌정은 흔들렸다. 그러나 무너지지는 않았다. 그것이 다행이다. 이번 파면은 단순한 정치의 실패가 아니다. 헌법 수호의 마지막 보루인 헌법재판소가 움직였다는 건, 그만큼 정치가 제 기능을 상실했음을 방증한다. 대통령은 국정을 책임지기보다 국회를 밀어내려 했고, 야당은 견제를 넘어 장악으로 나아갔다. 탄핵은 그렇게 현실이 됐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문제는 단 하나였다. 정치의 길을 걷겠다고 했지만 정치가 무엇인지를 끝내 배우지 못했다는 점이다. 검사로서의 경험과 판단은 강력했지만, 그 강직함은 오히려 국정에선 독이 됐다. 갈등은 조정하지 못했고, 야당은 협치의 상대가 아닌 처벌의 대상이었다. 계엄령이라는 초강수까지 불사하며 체제를 지키려 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선택은 체제를 무너뜨렸다. 정치는 힘으로 작동하지 않는다. 정치의 본질은 타협이며, 다름을 인정하는 데서 출발한다. 헌법은 그 정치의 상위 문서이고, 대통령은 그 정점에 선 사람이다. 대통령이 헌법을 위반하는 순간, 정치는 존립 근거를 잃는다. 이번 사건이 헌정 질서 수호를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탄핵을 선택하게 만든 이유다. 그러나 이 파면을 민주주의의 승리로만 읽는다면 또 다른 오류다. 대통령 탄핵이 8년 만에 두 번째라면, 우리 헌정 체제가 지금 어디에 서 있는지를 되물어야 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 그리고 윤석열 전 대통령. 서로 다른 인물, 다른 성격의 통치였지만 결국 두 대통령 모두 권력과 현실 사이의 간극을 메우지 못하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문제는 ‘대통령’만이 아니었다. 야당 역시 책임을 피해 갈 수 없다. 절대다수 의석을 쥐고 입법 폭주를 일삼았고, 상대의 입장을 존중하기보다 반대를 위한 반대를 이어갔다. 국회를 헌법의 요체로 본다면, 그 국회를 도구로 만든 정치세력 역시 헌정의 파괴자였다. 대통령이 계엄령으로 국회를 압박했다면, 국회는 입법으로 대통령을 질식시켰다. 누구의 잘못이 더 크냐의 문제가 아니다. 정치 전체가 실패한 것이다. 그리고 그 대가는 고스란히 국민의 몫이 됐다. 광장의 분열, 가족 간의 갈등, 경제와 민생의 파탄. 누가 책임질 것인가. 윤 전 대통령 한 사람의 퇴진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 파면은 결과일 뿐, 과정의 누적이다. 그리고 이 혼돈의 계절을 지나 대한민국은 다시 대선을 맞는다. 우리는 이제 더 이상 실패한 대통령을 뽑아서는 안 된다. ‘덜 나쁜 선택’은 대안이 될 수 없다. ‘상대 진영의 패배’만을 목적으로 한 투표는 또 다른 실패를 낳을 것이다. 국민은 이미 알고 있다. 도덕성, 소통 능력, 협치의 자세. 그것이 지도자의 기본이라는 사실을. 문제는 그런 인물을 선택할 수 있는 정당과 제도가 준비돼 있는가이다. 정치는 국민을 배신해도, 국민은 결코 헌법을 배신하지 않았다. 그 믿음이 오늘의 결정을 가능케 했다. 그렇다면 이제 정치가 국민에게 답해야 한다. 분열의 시간을 끝내고 통합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그것이 유일한 헌법 수호의 길이다. 대한민국은 아직 살아 있다. 이 참혹한 헌정의 비극을 통과하며, 우리는 더 강해질 수 있다. 전제는 단 하나다. 이제는 ‘정치’가 본래의 자리로 돌아와야 한다.
[기자수첩] 국민연금 개혁? 정치권의 숫자놀음은 그만
[기자수첩] 국민연금 개혁? 정치권의 숫자놀음은 그만
최근 국민연금 보험료율을 13%, 소득대체율을 43%로 올리는 연금개혁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정부와 국회는 “9년 늦췄다”며 개혁 성과를 자찬했다. 하지만 이 9년이 도대체 무엇을 보장하는가? 2055년에서 2064년으로 고갈 시점을 미룬 것뿐이다. 그 사이 어떤 구조개혁도, 자동조정장치도 도입되지 않았다. 그 9년은 개혁이 아니라 연명이다. 심지어 수익률 4.5% 이상이라는 낙관적 전망에 기대어 계산된 결과다. 장밋빛 숫자만 바뀌었지, 제도는 여전히 낡았다. “더 내고, 더 받는다.” 이번 개정의 핵심이다. 그러나 이 말은 진실을 감추고 있다. 진짜 모습은 이렇다. 모두가 더 내지만, 일부만 더 받는다. 20·30세대는 보험료율 인상분을 가장 오래, 가장 무겁게 감당한다. 65세부터 연금을 받게 될 이들은 평균 88세까지 산다고 가정된다. 23년 반 동안 2억 원 넘게 낸 돈이 4억 원 넘게 돌아온다. 문제는 ‘지금’이 아니다. 문제는 ‘그때까지 버틸 수 있는가’다. 지금의 9% 보험료율은 27년 동안 그대로였다. 그동안 연금 구조는 이미 심하게 비틀어졌다. 보험료율은 멈췄지만 수명은 늘었고, 출산율은 추락했다. 돈 낼 사람은 줄고, 받을 사람은 폭증했다. 연금은 더 내야만 유지되는 구조다. 그런데도 정치권은 수십 년간 개혁을 미뤘다. 문재인 정부는 국민 눈높이 운운하며 보험료 인상을 거부했고, 윤석열 정부는 겨우 보험료율을 4% 올리는 안을 만들었다. 결국 이번 국회가 통과시킨 안은 양당이 조금씩 욕 안 먹을 만큼만 손댄 결과물이다. 소득대체율은 2028년까지 40%로 낮추기로 한 이전 개혁안을 되돌렸다. 43%로 상향 조정됐다. 대체 왜? 재정건전성 악화는 안중에 없었다. 연금 고갈 시기를 겨우 9년 늦추는 대가로 제도 불신만 키운 셈이다. 그 9년이 말해주는 건 오직 하나다. 다음 정치세대에게 책임을 떠넘겼다는 것. 누군가는 표를 얻었고, 누군가는 세금을 떠안았다. 이것이 우리가 만든 개혁의 민낯이다. 지금 필요한 건 미봉이 아닌 구조개혁이다. 자동조정장치 도입을 더는 미뤄선 안 된다. 일본처럼 인구구조와 연동되는 조정 시스템을 통해 지급액과 보험료를 현실화해야 한다. 모든 세대가 양보하지 않으면 연금은 지속 불가능하다. 지금의 개정안은 누구도 설득하지 못했다. ‘다 같이 더 내자’는 명분조차 공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음 세대를 설득하려면, 지금 세대부터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정치가 해야 할 일은 표 계산이 아니라 책임 분담이다. 개혁은 고통을 나누는 일이다. 지금 그 고통은 누구에게 더 많이 가고 있는가. 그 질문 앞에서 우리는 다시 시작해야 한다.
용인특례시, ‘탄소중립 원팀 협약’ 체결…전국 첫 ‘잔반제로’ 인센티브 추진
용인특례시, ‘탄소중립 원팀 협약’ 체결…전국 첫 ‘잔반제로’ 인센티브 추진
용인특례시(시장 이상일)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민·관·학이 손잡고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특히 전국 최초로 잔반 없는 식사를 실천하면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K-잔반제로’ 시범사업을 함께 추진한다. 시는 2일 시장 접견실에서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용인교육지원청, 단국대학교, (사)용인시어린이집연합회와 ‘민·관·학+ 원팀 탄소중립 프로젝트 실천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이상일 시장을 비롯해 김용국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친환경안전본부장, 김희정 교육장, 김재일 대외부총장, 최미영 회장 등 관계자 20여 명이 참석했다. 협약 참여 기관들은 온실가스 감축 실천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탄소중립포인트제 등을 널리 알리는 범시민 운동을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협약 명칭에 ‘+’가 포함된 것도 향후 참여 기관을 확대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협약의 핵심은 ‘K-잔반제로’ 시범사업이다. 이 사업은 구내식당, 학교, 어린이집 등에서 잔반 없는 식사를 실천한 개인에게 탄소중립포인트를 인센티브로 지급하는 방식으로, 제도 정착을 위해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포인트제 항목 개정을 추진 중이다. 용인시는 해당 규정 개정 후 시청 구내식당에서 시범 운영을 시작하고, 우수 활동자에 대해 포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교육청과 단국대, 어린이집연합회도 각각 학교와 어린이집, 대학 식당 등에서 ‘잔반 없는 날’ 캠페인을 펼친다. 아울러 용인교육지원청은 탄소중립 관련 수업자료 개발과 청소년 환경정책 발표회 개최 등을 통해 학생 참여를 독려하고, 단국대는 ‘기후행동 캠퍼스 맵’ 제작, ‘단비 조아용’ 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해 지역사회와 연계한 실천 활동을 이어간다. 어린이집연합회는 영유아 맞춤 캠페인송 배포, 아나바다 행사, 쓰레기 줍기 캠페인 등을 통해 환경교육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상일 시장은 “기후위기 대응은 어느 한 기관이 아닌 모두의 협력과 실천이 중요한 과제”라며 “오늘 협약이 단순한 선언에 그치지 않고 생활 속 실천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용국 본부장은 “용인시가 선도적으로 제안한 ‘잔반제로’ 제도가 탄소중립포인트 항목으로 포함될 예정”이라며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환경산업기술원도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참여 기관들은 협약 직후 실무협의체를 구성하고, 탄소중립 캠페인, 온실가스 감축 우수사례 공유 등 후속 실행에 나설 계획이다.
하남시, ‘2025 대한민국 최고의 경영대상’ 2년 연속 수상
하남시, ‘2025 대한민국 최고의 경영대상’ 2년 연속 수상
하남시(시장 이현재)가 3일 서울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 최고의 경영대상」 시상식에서 ‘지역경제발전경영’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문화혁신도시경영’ 부문에 이은 2년 연속 수상이다. 이번 수상은 하남시가 추진해온 자족도시 기반 구축과 혁신적 경제 정책이 대외적으로 우수한 평가를 받은 결과다. 시는 ‘살고 싶은 도시, 도약하는 하남’을 시정 슬로건으로 삼고, 문화와 산업이 융합된 경제도시로의 전환을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핵심 사업인 K-스타월드 조성은 미사섬 일대를 세계적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관광과 콘텐츠 산업의 중심지로 하남의 도약을 견인하고 있다. 기업 유치 분야에서는 서희건설 본점 이전, PXG 골프용품사 ㈜로저나인 R&D센터, BC카드 R&D센터, 롯데의료재단 보바스병원 등 유수 기업을 유치하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했다. 생활 인프라도 빠르게 확충됐다. 풍산멀티스포츠센터, 감일공공복합청사, 하남시종합복지타운, 미사노인복지관, 덕풍스포츠문화센터 등 전 세대를 위한 시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시민 중심의 행정 역시 주목받고 있다. 하남시는 행정안전부와 국민권익위원회가 공동 실시한 ‘2024년 민원서비스 종합평가’에서 4년 연속 최우수 기관에 선정됐다. 민원 코디네이터 운영, 팀장 책임 상담제 도입, 민원처리 추진단 구성 등이 신뢰 행정으로 이어졌다. 문화도시로서의 브랜드 가치도 높아지고 있다. ‘Stage 하남 버스킹’, ‘뮤직 人 The 하남’, ‘하남이성산성문화제’ 등 공연 예술 프로그램은 도심 공간을 문화와 여가가 어우러진 일상 공간으로 바꿔놓고 있다. 미사한강모랫길, 미사아일랜드 펫존 조성 등도 주목받고 있다. 이현재 시장은 수상 소감에서 “하남은 기업과 시민이 함께 성장하고 문화와 경제가 조화를 이루는 도시로 도약하고 있다”며 “혁신과 소통을 바탕으로 하남만의 경쟁력을 세계에 알리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시상식은 매경미디어그룹, 매경닷컴, 매경비즈가 주최하고 매일경제신문, MBN 등과 함께 정부 8개 부처가 후원했으며, 각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수상 기관을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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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재 “윤석열 대통령 파면” 만장일치 결정…헌정사상 두 번째 탄핵
헌재 “윤석열 대통령 파면” 만장일치 결정…헌정사상 두 번째 탄핵
윤석열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의 만장일치 결정으로 파면됐다. 헌정사상 두 번째 현직 대통령 탄핵이다. 헌법재판소는 4일 오전 11시22분,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사건에서 “피청구인의 위헌·위법 행위는 헌법 수호의 관점에서 용납될 수 없는 중대한 법 위반행위”라며 “피청구인을 파면한다”고 주문했다. 헌재는 결정문에서 윤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에 대해 “실체적·절차적 요건을 모두 위반했고, 국회의 권한과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했으며, 민주공화국 헌정질서에 심각한 위해를 끼쳤다”고 지적했다. 또한 “국회의 입법·예산심의권, 선관위의 독립성, 사법부의 권한, 정당활동의 자유 등을 군경을 동원해 침해했고, 이는 명백한 위헌·위법 행위”라고 강조했다. 특히 군의 정치적 중립성과 대통령의 통수권 행사를 정면으로 위배했다고 판단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곧바로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헌법과 법률에 따라 다음 정부가 차질 없이 출범할 수 있도록 차기 대선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정부는 국정공백 없이 안보·외교·재난 대응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정치권은 판결 직후 입장을 쏟아냈다. 정청래 국회 법사위원장은 “국민의 승리이자 민주주의의 승리”라며 “계엄군을 막아낸 국민이 윤 대통령 파면도 이끌어냈다”고 말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국민의 위대한 심판이 민주공화국을 다시 세웠다”며 “정치권 모두가 성찰하고, 국민이 원하는 대통합과 민생 회복에 나서야 한다”고 전했다. 국민의힘은 헌재 결정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국정 안정과 헌정 질서 수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국민께 송구하며 모든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했고, 권성동 원내대표는 “결정을 존중하되 민주당과는 다른 방식으로 통합과 미래를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헌재의 이번 파면 결정은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이은 두 번째 사례다. 이번 판결은 윤 대통령이 군을 동원한 계엄선포와 국회·선관위·사법부 권한 침해 등 일련의 위헌행위가 명백하다는 점에서 ‘헌정질서 수호’를 위한 파면의 정당성을 더욱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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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물러나는 대통령, 남겨진 국민… 이제는 ‘정치’가 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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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국민연금 개혁? 정치권의 숫자놀음은 그만
[기자수첩] 국민연금 개혁? 정치권의 숫자놀음은 그만
최근 국민연금 보험료율을 13%, 소득대체율을 43%로 올리는 연금개혁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정부와 국회는 “9년 늦췄다”며 개혁 성과를 자찬했다. 하지만 이 9년이 도대체 무엇을 보장하는가? 2055년에서 2064년으로 고갈 시점을 미룬 것뿐이다. 그 사이 어떤 구조개혁도, 자동조정장치도 도입되지 않았다. 그 9년은 개혁이 아니라 연명이다. 심지어 수익률 4.5% 이상이라는 낙관적 전망에 기대어 계산된 결과다. 장밋빛 숫자만 바뀌었지, 제도는 여전히 낡았다. “더 내고, 더 받는다.” 이번 개정의 핵심이다. 그러나 이 말은 진실을 감추고 있다. 진짜 모습은 이렇다. 모두가 더 내지만, 일부만 더 받는다. 20·30세대는 보험료율 인상분을 가장 오래, 가장 무겁게 감당한다. 65세부터 연금을 받게 될 이들은 평균 88세까지 산다고 가정된다. 23년 반 동안 2억 원 넘게 낸 돈이 4억 원 넘게 돌아온다. 문제는 ‘지금’이 아니다. 문제는 ‘그때까지 버틸 수 있는가’다. 지금의 9% 보험료율은 27년 동안 그대로였다. 그동안 연금 구조는 이미 심하게 비틀어졌다. 보험료율은 멈췄지만 수명은 늘었고, 출산율은 추락했다. 돈 낼 사람은 줄고, 받을 사람은 폭증했다. 연금은 더 내야만 유지되는 구조다. 그런데도 정치권은 수십 년간 개혁을 미뤘다. 문재인 정부는 국민 눈높이 운운하며 보험료 인상을 거부했고, 윤석열 정부는 겨우 보험료율을 4% 올리는 안을 만들었다. 결국 이번 국회가 통과시킨 안은 양당이 조금씩 욕 안 먹을 만큼만 손댄 결과물이다. 소득대체율은 2028년까지 40%로 낮추기로 한 이전 개혁안을 되돌렸다. 43%로 상향 조정됐다. 대체 왜? 재정건전성 악화는 안중에 없었다. 연금 고갈 시기를 겨우 9년 늦추는 대가로 제도 불신만 키운 셈이다. 그 9년이 말해주는 건 오직 하나다. 다음 정치세대에게 책임을 떠넘겼다는 것. 누군가는 표를 얻었고, 누군가는 세금을 떠안았다. 이것이 우리가 만든 개혁의 민낯이다. 지금 필요한 건 미봉이 아닌 구조개혁이다. 자동조정장치 도입을 더는 미뤄선 안 된다. 일본처럼 인구구조와 연동되는 조정 시스템을 통해 지급액과 보험료를 현실화해야 한다. 모든 세대가 양보하지 않으면 연금은 지속 불가능하다. 지금의 개정안은 누구도 설득하지 못했다. ‘다 같이 더 내자’는 명분조차 공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음 세대를 설득하려면, 지금 세대부터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정치가 해야 할 일은 표 계산이 아니라 책임 분담이다. 개혁은 고통을 나누는 일이다. 지금 그 고통은 누구에게 더 많이 가고 있는가. 그 질문 앞에서 우리는 다시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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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의원, 의정보고회서 “하남시, 주민 뺀 채 한전과 협약”비판 목소리 높여
추미애 의원, 의정보고회서 “하남시, 주민 뺀 채 한전과 협약”비판 목소리 높여
추미애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하남시 갑)이 감일동 성당에서 열린 의정보고회에서 “하남시는 주민에게 알리지 않고 한국전력과 협약을 체결했다”며 “동서울변환소는 다른 지역에서 반대해 밀려난 덤터기”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3일, 의정보고회에는 강병덕 하남시 더불어민주당 수석부위원장, 강성삼·정혜영·최훈종 하남시의회 의원, 오수봉 前하남시장, 방미숙 前하남시의회 의장 등 지역내 정관계 인사들이 참석했으며, 150여 명의 주민들이 자리를 가득 메운 가운데 진행됐다. 추 의원은 본격적인 질의응답에 앞서 “제주 4·3 사건도 국가가 국민을 지켜야 할 때 오히려 학살했던 역사”라며 “지금 이 정부가 계엄령을 준비했던 정황을 국회에서 밝혀냈고, 그 연장선에 감일 주민을 배제한 채 추진되는 동서울변환소 문제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주의의 위기는 늘 조용히 다가온다. 주민의 동의 없는 행정은 반드시 견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쏟아진 주민들의 발언은 날카로웠다. 주민 L씨는 “다른 시는 다 막아냈는데 왜 하남만 밀어붙이느냐. 시장은 왜 한전 편만 드느냐. 우리는 아이들 데리고 실험쥐처럼 살아야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다른 주민 K씨는 “고통의 실체가 없다는 말은 무책임하다. 여기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아이들이 사는 곳”이라고 호소했다. 추 의원은 이에 협약서를 꺼내 들어 “2023년 10월 24일 하남시와 한전이 체결한 문서에 ‘500kV HVDC 변환설비’라는 핵심 문구가 명시돼 있다”며 “당시 시장이 ‘몰랐다’고 말하는 건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이어 “협약 3조에는 주민 반대와 무관하게 사업에 지장이 없도록 시가 협조한다는 문구가 들어 있고, 5조엔 기밀 유지 조항까지 담겨 있어 시의회에도 공개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전력 수급은 이미 충분하다. 용인으로 보내면 10km가 더 가깝다”며 “삼성도 평택 공장 증설을 멈췄다. 반도체 위기가 아니라 기술력 위기인데, 괜히 전기 핑계를 대고 있다”고 말했다. 감일 주민 W씨는 “국회가 아니라 감일에서 전문가 토론회를 열어 달라”고 제안했고, 다른 주민 S씨는 “지금 가장 필요한 건 단결이다. 총연합회, 비대위, 주민자치회가 따로 움직여선 안 된다”고 피력했다. 추 의원은 “하남시장은 건축허가 등 20개 이상의 행정 인허가 권한을 갖고 있다”며 “시가 한전과 각을 세우면 이 사업은 막을 수 있다. 왜 시장은 주민보다 한전을 먼저 생각하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법으론 이미 늦었다. 유일한 열쇠는 시장의 결단”이라고 강조했다. 일부 주민은 “1년 전 풍선 시위 때처럼 적극적 대응이 보이지 않는다”고 아쉬움을 전했고, 추 의원은 “정보 비공개 탓에 대응이 늦어진 점은 송구하다. 앞으로 더 자주 뵙겠다”고 답했다. 한편, 동서울변환소 외에도 지하철 3호선과 하나님의 교회 관련 현안이 간략히 언급됐다. 추 의원은 “지하철 3호선은 내부적으로 안을 갖고 있으나 아직 꺼낼 단계가 아니며, 하나님의 교회 문제는 항소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